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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7/23 깊은 밤,
- 2008/07/23 어떻게 말해야 하는걸까요.
나이가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깊음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외롭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더이상 외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시점에도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
하릴없이 키보드를 앞에 두고
달그락 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은, 위녕에게 쓰는
공지영의 편지를 읽는다.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갈때마다
위녕이라는
한번도 본적없는 그 아이가
조금은 부럽다.
애정결핍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장마철 햇볕처럼,
줄창 내리쬐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나의 어머니가 조금만 더 많이 언제나 네 편이라고 표현해 주었다면
삶이 조금은 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건, 단지 느끼고 있기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더이상 우울하지도 않고
속상하지도 않아
무심히 흘러가는것을 바라보는
은하철도의 밤이,
오늘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바다가 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제게 바다를 허락하지 않았기에 저는 그냥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바다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쓸 생각이었습니다. 덜컹거리는 차창에서 차마, 이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는 미안하다는 말입니다, 라고 시작하는 편지를요. 삐뚤삐뚤한 글씨 속에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구절엔 이런 문구를 써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혹여나, 제가 당신에게 닿길 원하는 날이 있더라도 당신이 외면해 주세요. 혹시라도 당신께서 나를 그리워하신다면, 그 그리움이 노여움으로 바뀌는 날까지 참고, 또 참아보겠습니다. 라고요. 아쉽게도 저는 그 편지를 쓰지 못하고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글을 받아드는 당신의 얼굴이 생각나는 것 같아 오랫동안 참고 있던 기침이 쿡쿡 납니다.
오늘은 유월의 첫날입니다. 제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고, 한해의 반이 지났음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달이라고 하셨나요? 저는 어제까지의 힘든 일상을 대충 마무리 짓고 느지막이 일어나 학교 가는 버스대신에 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쯤 되었기에 거리는 사람들로 그득했습니다. 다들 아쉬움과 기대를 한껏 안은 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보통의 목요일에는 볼 수 없는 표정들 말입니다. 아마도, 어제 모처럼 다가온 휴일을 조금은 아쉬워하고, 또 이제 금요일이 지나 다시 다가올 휴일을 기다리는 듯 한 표정이었나 봅니다. 사람들은 제가 탄 버스 차창에 스치기도 하고, 또 멀어 지기도 합니다. 아니요. 멀어지는 건 그들이 아니라 저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에게서 이렇게 조금씩 멀어지려고 하는 저처럼 말입니다.
얼마 전 낮선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저 편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목을 휘어잡아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다시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었기에, 순순히 약속 장소를 잡았습니다. 장소를 정하시라기에, 서울역이라 말했습니다. 굳이 역으로 나오시라 한 이유를 그 분은 알고 있을까요?
당신이 처음 내 손을 잡아 주셨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얼굴이 붉어진 채 제 손을 꼭 잡고 미안하다 하시던 표정도 아직 생생합니다. 아니요. 그 3년 동안 우리가 서로 만나 이름을 나누고, 인사를 하고, 또 같이 밥을 먹었던 수많은 날들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이 글을 받아들었을 때의 당신은 어떤 표정일까요? 얼굴에 미소를 한껏 머금은 그런 표정일까요? 나는 당신을 처음 보던 날 당신의 그 미소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요. 사랑이라 했습니다. 한 번도 말하지 못한 그 단어를 이제야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평생 말하지 않을 것 같은 단어를 이제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면서 저는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루하게 반복되는 저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나를 보며 웃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늘 부족하다 말하는 저를 두고, 아니라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지요. 저는 그 손길이 좋았습니다. 당신의 크고 투박한 손은 온 세상을 살포시 덮은 눈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괜찮다, 괜찮다. 미당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따뜻했지요.
알아채셨나요? 당신이 저를 알아봐 주기 전까지 스물 두해동안 제 머리를 쓰다듬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몇 년이지나 우연히 당신의 이름을 듣게 되는 날이 있다면, 나는 당신의 모습을 기억할 것입니다. 햇볕을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시간이 많이 흘러 당신과 함께 한 모든 것이 잊히더라도, 제가 늘 지니고 살 배경에 그 크고 따듯한 손을 넣어 두겠습니다. 굳이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가만히 등을 쓸어주시거나 손을 꼭 잡아 주실 때 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사랑이 존재하는구나, 하구요.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나날이었습니다. 너무 좋아 무섭기도 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당신은 영원히 깨지 않을 수 있다 말하고 하셨지만, 이제 그 당신이 내게 주었던 그 선물들을 돌려주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당신을 잘 몰랐겠지만, 우리가 함께 있곤 하는 밤 저는 몰래 당신의 지갑 속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습니다. 사진 속에는 생글거리는 아기얼굴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며 가영아, 소리 내서 불러보기도 했습니다.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당신은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지은아, 하고 한번 다정스레 저를 불러준 적 없는 제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그 아이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가영이의 유치원에 들렀던 이야기를 하는 당신을 보며,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가 당신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은아, 가끔 그렇게 저를 부르면 꼭 아빠 앞에 서 있는 일곱 살짜리 아이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그 아이를 알게 된 것은요. 어디선가 많이 본 아이 같았습니다. 넘어졌는지 무릎이 깨진 채 주저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그 아이에게 눈길이 갔던 이유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겨우 다섯 살이나 여섯 살 밖에 되지 않았던 아이가 눈에 손을 댄채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눈물만 계속 흘리고 있는 모습이 참 아파보였습니다. 다가가 손을 내밀어, "괜찮니" 하고 물었을 때야 그 큰 눈을 끔뻑거리며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저녁이 올 때까지 그 아이는 제 곁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지 않아도 괜찮니? 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이를 안고 한참을 가만히 서 있다가 그래도 가야지 하고 타일렀습니다. 아이가 저를 이끈 곳이 익숙했어요.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낯익은 거리였습니다.
“가영아”
아이의 손을 잡고 걷고 있을 때, 등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머나, 우리 애가 폐를 끼쳤네요. 맞벌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 그래요.”
여자는 변명하듯 옆을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습니다. 우리 애가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맞벌이라 외로움을 많이 타 그렇다고 변명하듯 제게 옆은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집에 다 왔네, 그럼 언니는 이제 갈게”
조용히 아이를 때 놓고 돌아오려는데 아이는 제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제 다리를 부여잡고 가지 말아요. 라고 조용히 말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어째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어찌 할 줄 모르는데 아이의 엄마가 차라도 한잔하고 가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왜 그리도 많이 눈길이 갔는지 내 다리를 부여잡고 가지 말라던 아이의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습니다.
“가영이라는 이름을 가졌나봐요, 제가 아는 아이랑 이름이 같네요. 세상의 가영이들은 모두 다 예쁜 것 같아요”
그녀는 제 말이 맘에 들었는지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가영엄마와는 그렇게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가끔 그 아이 집에 놀러갔습니다. 그때 마다, 미안해요. 바쁠텐데 하며 아이를 맡기는 그녀의 미소가 참 부러웠습니다. 바쁘더라도 내게 엄마가 있었다면 하고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여기 도착한지도 거의 한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이 글을 다 쓰고 다면 저도 제 앞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섞이겠지요. 그녀가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아이의 생일이라며 급히 선물을 고르는 당신을 따라간 적이 있었던 것을요. 일주일전 그때 골랐던 토끼 인형을 가영이가 들고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아이에게 갖는 감정이 깊어질수록 왜 당신이 생각났는지 그때 알았습니다. 리고 당신이 저를 처음 보던 날의 눈빛을 기억해 내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이제, 이 곳을 떠나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계획입니다. 고마웠습니다. 당신에게 쓰려 했던 마지막을 한 번 더 늘어놓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닿길 원하는 날이 있더라도 당신이 외면해 주세요. 혹시라도 당신께서 나를 그리워하신다면, 그 그리움이 노여움으로 바뀌는 날까지 참고, 또 참아보겠습니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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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한 편씩, 뭐라도 쓰자.
그 첫번째.
사실은 아버지의 이미지가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과 겹칠 수 있는가를 쓰고 싶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소설 10편 쓰기.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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