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에 해당되는 글 22건
- 17:16:09 느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 2008/08/24 빗발치는 마음들에게. (2)
- 2008/08/21 두가지 이야기
- 2008/08/17 엄마, 내가 이담에 그렇게 살면, 맘이 안맞는 남편을 나쁜 상사라고 그저 참기만 하면서 살면? (2)
- 2008/08/17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그리고, 짧은 문장들-
- 2008/08/17 자극과 반응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 2008/08/17 그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 소위 쿨한 것 보다 더 좋을 일은 없다.
- 2008/08/17 렛츠리뷰, 응모
- 2008/08/11 비어있는 왼손 네번째 손가락
- 2008/08/10 어긋난 인연을 윈한 노래-
일주일 만에 학교에 와서 하는 짓이란 노트북을 포멧하고 윈도우를 다시 설치하는 일이다. 깡통과 테니스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말도 안될 것 같이 보이는 호수가 생기려고 하는 것과 같다. 엄마를 피해서 도망치다 싶이 온 학교에선 점심이랍시고 싸온 과일은 손도 하나 대지 않았고 내내 역전의 세레나데만 했었다.
요즘 나는 내가 동물이라는 피부로 느끼고 산다. 만물의 영장이네, 모든 것을 뛰어넘네 하는 소리는 모두 개도 안먹을 뼈다귀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생리주기에 맞추어 얼굴 빛은 파운데이션 번호로 두톤이나 왔다갔다하고 조금이라도 몸에 만지 않는 것을 먹으면 바로 묽은 똥을 변기에 뱉어 내는 것이다. 이러다가 모든 것을 후각같은 걸로 바악하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개처럼 코가 좋아진다.
나는 오늘 한통의 자기 소개서를 써야한다. 내가 왜 소설을 쓰고싶은가, 왜 글을 쓰게 되었나라는 주제의 소설같은 글을 원한다고 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써놓은 '그때'의 글을 읽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 단지 모니터에 박힌 글자를 읽는 것인데 눈물이 시쳇말로 '좔좔' 흐르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주 어릴 때 부터 내게 글은 현실 도피의 수단이자,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이라는 상투적인 문장을 쓰지 않고 상처를 이겨내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전해야 한다는 것. 어렵구나.
0.
지금 까지 참, 학교를 헛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가 나에게 java로 된 프로그램을 짜 보라고 해도1960년대 문학사적의의에 대해 말해보라고 해도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을 것 같아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렇게 원하고 원망했던 4년은 내게 무엇이었을까?
1.
시간표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오후반의 꿈은 파도처럼 부서졌다. 누군가 기도했을 지도 모른다. 나의 가을이 여름보다 바빠지기를, 가을보다 영근 겨울이 되기를. 계획 했던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없다면, 그저 책이라도 붙들고 있는 마지막 정규학기를 보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생방에가서 스탠드를 훔쳐와 하다못해 토익공부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거짓말쟁이인채 이십대가 지나면 자살할 것 같다.
2.
상자속의 염소를 고쳤썼다. 생계를 위해 몸을 판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이정희. 이미정. 엄마와 딸에게 이름을 주었다. 그와의 대화는 모두 문자로 처리했다. 할수 없음과, 해야 하는 것이 말이 라면 어떤 대화가 이루워져야 하는 것일까, 좀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한선생님의 충고대로 염소를 고양이로 바꾼다면, 어떤 진행이 어울릴지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시월이 오기 전까지 세번 더 퇴고 하는 것이 목표인데,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3.
시설, 가입승인 완료.
글을 써야 한다. 아주 어릴 때 부터, 죽을 수 없다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의 문장의 논리를 따지기에는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렸다.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염소를 고치는 나는 한심하다. 그렇지만 글을 써야한다. 앞뒤가 안맞는 어거지다. 하지만 살아남아야 함으로, 나는 글이 필요하다.
4.
나를 상처입히는 짓은 하지말자. 나를 싸구려로 만드는 짓은 하지말자. 저지르고 후회할 것이라면 아예 생각을 말아야 한다. 무너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견고하지 않겠지만 최선의 방어막은 있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약싹빠르게 굴자고, 스물 넷이나 다섯의 아가씨들 처럼 그렇게 요리조리 빠저나갈 구멍은 있어야 하는 거라고 부르튼 입술을 꽉 깨문다. 그래도 나는 상처 입을 것이고, 아파할 것이며, 자괴에 빠질지도 모른다. 그게 인생일지라도 이겨내야 한다고 오늘도 내게 읊조리다.
5.
죽고싶다. 전에는 살고 싶지 않았는데 요즘은 빨리 죽어버리고 싶다. 어서어서 나이를 먹었으면 좋겠다. 폭삭 늙어버려 모든 것을 다 채념하게 된 할머니들 처럼 그렇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왜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까? 어째써 가득 찬 만원버스에 몸을 우겨 넣고 살아갑니까?
0.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전에, 다단에서 함께 하던
즐거운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사실 매일매일 밀려서 53일 안에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
중요한건, 그래도 '하고있다' 는 것.
끈임없이라는 말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등단이 목표가 되면 안된다는데-
어쩌다 보니 남은 3개월의 목표는 등단,이 되어버렸다.
위로를 주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가을과 겨울은
내 속에, 인문학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느끼고-
마음껏, 그리 해 볼 작정이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는 알 수 없었다. 새엄마와 아빠는 한번도 큰 소리로 싸움을 하지 않았다. 냉전이야 했지만 어쨌든 소리는 내지 않았었다. 그리고 나는 혹여라도 그 둘이 헤어지면, 그러면 당연히 아빠랑 사는 것이기 때문에 갈등 또한 없었다.
"이런 여름방학 동안 우리 엄마 아빠 정말 심각하더라구. 나도 생각해봤지. 짝 하나 잘못 만나도 학교가기가 싫고 담임 한번 잘못 만나면 일 년이 지옥 같은데…… 한번 결정했다고 맞지 않는 사람들을, 그것이 우리 엄마고 아빠라는 이유만으로 참고 살라고 말한다면, 그건 옳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야……. 얼마전 깊은 밤, 엄마가 울고 있길래, 내가 말했어. '엄마, 이혼하든 안 하든 그건 아무렇지도 않아. 다만 우리 때문에 이혼 못하고 산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줘.' 그랬더니 우리 엄마 어떤 얼굴이었는지 아니?"
쪼유는 잠시 웃었다. 순간, 어떤 표정으로 그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져서 나는 좀 굳어졌다.
"엄마 입버릇처럼 말했거든. 너희 다 크고 나면 그때는 아빠랑 헤어져서 자신의 인생을 살거라고……. 엄마 딴에는 그게 우리를 위한 말이라고 하는 거겠지만, 너도 생각해봐. 그렇다면 우리가 엄마 인생을 보류함에 넣어두는 꼴이 되는 거잖아……. 그런데 내가 많이 생각한 끝에 그런 말을 하니까 우리 엄마 더럭 무서운 얼굴이 되었어."
쪼유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었다. 따라 웃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내가 망설이고 있는데 쪼유가 다시 말했다.
"그런 슬픈 표정은 짓지 않아도 돼. 우리 엄마가 며칠 전에 내게 와서 말하더라구. '야 인마,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엄마가 참고 살 핑계가 없잖아.' 하고. 그러더니 오늘부터 무언가 결심을 한 듯 즐거운 얼굴이 되었어……. 오늘 아침에 다시 물으니까, 엄마가 대답하더라구. '돈 벌 자신 없어. 가난하게 살기 싫어. 이십 년을 돈 한 푼 벌지 못 하고 살았는데. 에이, 엄마는 그냥 아빠가 못된 상사라고 생각하고 이 직장을 다닐 테야.' 하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엄마 나는 엄마가 이렇게 솔직한 게 정말 좋아.'하고……. 하지만 한가지 말을 하지 못했어. 오래전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건데……. '엄마 내가 이담에 그렇게 살면, 맘이 안 맞는 남편을 나쁜 상사라고 그저 참기만 하면서 살면?' 하는 질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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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
"네가 원하는 것을 해라. 괜찮아…….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자유는 인내라는 것을 지불하지 않고는 얻어지지 않는다.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자유롭게 피아노를 칠 때까지 인내하면서 건반을 연습해야 하는 나날이 있듯이. 훌륭한 무용가가 자연스러운 춤을 추기 위해 자신의 팔다리를 정확한 동작으로 억제해야 하는 나날들이 있듯이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그 것을 포기해야 하는 과정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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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해. 누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다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내게 마해줄 누군가가 좀 있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너 혼자 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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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너의 길을 가거라. 엄마는 여기 남아 있을게. 너의 스물은 엄마의 스물과 다르고 달라야 하겠지. 엄마의 기도를 믿고 앞으로 가거라. 고통의 너의 스승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네 앞에 있는 많은 시간의 결들을 촘촘히 살아내라. 그리고 엄마의 사랑으로 너에게 금빛 열쇠를 줄게. 그것으로 세상을 열어라. 오직 너만의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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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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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떤 곳이든 그 곳이 네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자리야……. 엄마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를 빌려 말하면 이런거지…….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야"
공지영, 즐거운 나의집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엄마는 그걸 운명이라고 불러……. 위녕, 그걸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그걸 받아들이는 거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거야. 큰 파도가 일 때 배가 그 파도를 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듯이, 마주 서서 가는 거야. 슬퍼해야지. 더이상 슬퍼할 수 없을 때까지 슬퍼해야지. 원망해야지. 하늘에다 대고,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가 있어요! 하고 소리 질러야지. 목이 쉬어 터질 때까지 소리 질러야지. 하지만 그러고 나서, 더 할 수 없을 때까지 실컷 그러고 나서…… 그러고서는 스스로에게 말해야 해. 자, 이제 네 차례야,하고"
그리고 아주 뒷날, 내가 엄마를 다시 떠나게 되었을 때, 엄마는 내게 편지를 보내 말했다.
어떤 작가가 말했어.
"자극과 반응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성장과 행ㅂ고은 그 반응에 달려있다."
그래서 영어의 responsible이라는 것은 response-able이라는 거야. 우리는 반응하기 전에 잠깐 숨을 한번 들이쉬고 천천히 생각해야 해. 이 일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지만, 나는 이 일에 내 의지대로 반응할 지유가 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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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
그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 소위 쿨한 것 보다 더 좋을 일은 없다. 글을 쓸 때에도 어쩌면 그게 더 쉽고, 뭐랄까 문학적으로 더 멋있게 꾸미기도 좋아. 그러나 그렇게 사는 인생은 상처는 받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더욱 황당한 것은 상처는 후회도 해보고 반항도 해 보고 나면 그 후에 무언가를 극복도 해 볼 수 있지만 후회할 아무 것도 남지 않았을 때의 공허는 후회조차 할 수가 없어서 쿨(cool)하다 못해 서늘(chill)해져 버린다는 거지. 네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길을 걷다가 문득 돌아보니, 네 인생 전체가 쿨하다 못해 텅 빈채로 '서느을'하다고 생각을 해봐. 네가 엄마 앞에서 '으악!' 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구나. 그래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이 그거야. 그건 분명 상처는 아니지만 그건 공포라고, 엽기적이라고, 말이야. 상처는 분명 아픈 것이지만 오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상을 냉랭하게 살아간다면 네 인생의 주인 자리를 '상처'라는 자에게 몽땅 내주는 거니까 말이야. 상처가 네 속에 있는 건 하는 수 없지만, 네가 상처 뒤에 숨어서는 안되는 거잖아.
맥팔레인 박사는 다시 덧붙인다. 이 모든 것의 결론이자, 추상적이고 공허해 질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해야 하는 말. 하지만 '네가 불러도 더이상 대답할 수 없는 그 시간'이 와도 혹은 그 시간이 지나가 버린 후에도 엄머가 결국 네게 하고 싶은 말은 그말, 말이야. 그것은 이런 것이야.
지금 까지 이 지구상에 너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 너의 특별함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릴리야. 사랑한다. 나는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말고 네 날개를 마음껏 펼치거라. 두려워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그렇지? 사랑하는 딸!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 내는 오늘이 되기를. 당연한 것을 한 번 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 보기를, 아무것도 두려워 말고 네 날개를 맘껏 펼치지를. 약속해.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엄마는 너를 응원할꺼야.
-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pp.71~72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 )글씨미디어라는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지금은 행복이 가득한 집 리뉴얼 프로젝트를 회사에서 맡아서 같이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지, 또 디자인 적으로 판타스티크는 어떤지 찾아보고 리뷰해 보고 싶어요!
그의 손을 보았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펴 보이는 그를 보았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테이블 끝을 봐라봤다.
내 왼손 네번째 손가락이
그냥 너무 아파서
하고 있던 반지를
빼서 가방에 넣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무슨말이라도 해야겠기에-
겨우, 차갑게 말을 꺼냈다.
"하지 않을 거면, 돌려줘"
"하고 있었어.. 근데...."
"돌려줘"
나는 단호했고,
그는 순순히 그리고 말없이
지갑 깊숙한 곳에서
반짝이는 뭔가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당분간은,
비어있을 내 왼손 네번째 손가락-
결국, 돌려받았다.
반지-
사실 봤다기 보단, '들었다' 라고
표현하는게 더 옳을지도 모른다.
한 순간의 실수로,
혹은 짖굳은 장난으로
다시는 못보게 되는 사람이 있다는건
얼마나 애잔한 일일까.
그래서 음악이 좋은 걸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실 영상은 다 지워지고 '음악'만이 남는 것이다.
모두 흐릿해 지고 배경만이 남아
그 속의 이야기들을 그저 반추하는 것 뿐이다.
왠지, Ray의 노래들은
그런 슬픔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good bye
am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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